숙제를 미루는 아이, 정말 하기 싫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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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톡톡브레인심리발달연구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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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미루는 아이, 정말 하기 싫어서일까요?
“숙제하라고 몇 번을 말해야 겨우 시작해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의 눈에는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계속 미루고 책상에 앉아서도 다른 행동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하기 싫어서 미루는 것’과는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초등학생 B아동도 그랬습니다. B아동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숙제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고 문제를 전혀 풀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숙제를 시작하려고 하면 책을 펼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 한 잔을 마시러 갔다가 다른 일을 하고 연필을 고르다가 시간을 보내고 몇 문제를 풀고 나면 다시 집중이 흐트러졌습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이러한 행동을 보며 “조금만 집중하면 금방 끝날 일을 왜 이렇게 미루지?” 라고 생각하셨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살펴본 B아동의 어려움은 조금 달랐습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행동을 시작하고 그 상태를 일정 시간 유지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아이에게 단순히 “집중해야 해.”라고 이야기하기보다 작은 과제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절하고 부모교육을 통해 가정에서의 반응 방식도 함께 점검했습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집중 상태를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연습을 위해 뉴로하모니 훈련도 병행했습니다. 훈련을 시작하고 약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부모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예전에는 숙제를 시작하라는 말을 계속 해야 했는데 요즘은 시작하는 시간이 조금 빨라졌어요.”
집중력이 갑자기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숙제를 하다가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고 중간에 흐트러지는 모습도 여전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집중이 흐트러진 뒤에도 다시 책을 보고 하던 일을 이어가는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작은 변화는 부모님에게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바라보며 “왜 이렇게 말을 안 듣지?” 라고 생각하던 시선에서 “우리 아이에게는 시작하고 다시 돌아오는 연습이 필요한 거구나.” 라고 이해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뉴로하모니 훈련이 모든 아이를 짧은 시간 안에 변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마다 집중의 어려움이 나타나는 이유도 다르고 변화하는 속도도 다릅니다.
그래서 저희는 뉴로피드백 훈련만을 따로 바라보기보다 상담, 부모교육, 생활습관과 환경의 변화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ADHD 성향을 보이는 아동 중에는 해야 할 일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고 있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그 행동을 유지하고, 흐트러졌을 때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게 되면 부모님의 말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왜 아직도 안 하고 있어?” 라는 재촉보다 “어디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잠깐 흐트러졌어도 다시 시작했네.” 라는 말이 아이에게 더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만을 고치려고 하기보다 그 행동 뒤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이해하는 것. 그 지점에서부터 아이의 변화도 부모와 아이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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