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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아침세평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청소년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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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2-07 14:36 조회20,0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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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2일 광남일보 오피니언 [아침세평]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청소년 폭력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청소년 폭력 -박병훈(톡톡브레인심리발달연구소 대표)

소년의 행위는 사회를 반영하는 지표다.
그런 측면에서 반발하고 있는 청소년 문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다. 사람들의 삶의 문제 해결의 과정이다.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면서 성장하고 발달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성장해 나가는 과정마다 수많은 발달과업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 과업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그런데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걱정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폭력에 대한 효용성이 높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것이다.
폭력은 인간성에 대한 도전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공멸이다.

폭력은 정서조절의 어려움을 초래한다. 마음속에 뜨거운 본노를 안고 살게 만든다. 그 분노는 또 다른 폭력의 대상에게 불길을 뿜으면서 고녁을 조준한다. 또한 주의력과 의식 기능의 약화를 가져와 인간의 삶을 파괴한다.
폭력은 부정적인 자아개념의 싹이다. 부정적인 자아개념은 자기를 비하하게 만든다. 자신을 부정한다. 부정된 자아는 환상을 만든다. 그 환상의 끝은 삶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다. 수많은 우리의 아들과 딸들이 폭력에 희생됐다.
폭력은 대인관계를 손상시킨다. 대인관계의 손상은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건강하지 않은 대인관게는 정서적 고통과 관련돼 있다. 죄책감, 두려움, 무가치함 등 고통스러운 감정 속에 사람을 가둔다. 긍정적인 대인관계는 행복의 원천이다.
폭력은 신체와 증상을 동반한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평생을 마음의 병을 앓게 만든다.
폭력의 역사는 깊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온 수많은 전쟁도 폭력성의 표현이다. 학교폭력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진 것도 학교폭력에 대한 반응이었다.
이처럼 수많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폭력이 줄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폭력의 원인은 매우 대양하고 복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이라는 것이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년법을 개정해 처벌을 강화하면 청소년 폭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머무 단순한 생각이다. 연구에 의하면 청소년 폭력의 원인으로 가족환경이 우선 주목받고 있다. 또한 출산율의 감소로 부모들의 양육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현대의 청소년들은 부모들의 지나친 허용적인 양육 태도로 인해 자기절제와 양보와 협동할 경헝이 부족하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부모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됨으로써 청소년들은 고독감이나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가정환경에 처한 아이들은 외부 환경의 유혹에 쉽게 이끌린다.
가정에서 끌어당기는 힘보다 외부환경에서 끌어당기는 힘에 시선을 두게 된다. 이들ㅇ은 곧바로 주변의 친구들과 무리를 이룬다. 이들의 가치는 친구들의 가치와 동화된다. 친구들과 동화된 아이들은 즉시 또래들로부터 압력을 받는다. 그 친구들이 자신을 떠날까 두렵기 때문이다.

다른 요인으로 학교 교사와 청소년 간의 유대관계의 약화가 지목되고 있다.
유대관계의 약화는 정서적인 연결고리를 약화 시켜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진다. 학업성취의 실패, 경쟁적인 학교 분위기, 차별, 고위험 시험은 청소년들의 학교 스트레스를 배가시킨다. 이러한 증상들은 병리현상을 낳는다.
더구나 청소년들에게 깊이 각인돼 있는 불건전한 어른들의 가치관은 폭력의 핵심요소이다. 기성세대들의 돈에 대한 집착, 수단과 방법의 정당성을 상실한 성공개념, 대중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폭력에 대한 미화는 사회가 거대한 범죄학교로 기능하고 있다.
청소년기는 감수성이 민감한 시기이다. 따라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과 긍정적인 자아 정체감을 형성할 가능성을 동싱에 가지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차별과 배제를 하지 않는 일, 불평등을 줄이고 상대적 박탈감이나 사회에 대한 분노, 절망감을 해소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증진하는 것이야말로 청소년 폭력을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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