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인지 능력이 본격적으로 그 중요성을 드러냅니다. 단순히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연결하고 활용하며 응용하는 힘이 필요한 시기가 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학을 배울 때 단순한 계산만 잘해서는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접근할지를 생각해야 하죠. 그 과정에서 아이의 사고력과 추론 능력, 주의 집중력 등이 총동원됩니다. 이는 곧 인지발달이 얼마나 학습의 핵심 기반인지 잘 보여줍니다.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도 인지능력에 좌우죕니다. 친구관계, 시간 관리, 학습 방법 선택 등 일상 속의 수많은 작은 도전들도 결국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을 때 건강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사고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아이의 인지받달은 조급해 한다고 해서 빨라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자주 주는 것입니다. 정답을 말해주기보다는 "넌 어떻게 생각해?", "왜 그렇게 생각하니?"하고 묻는 태도만으로도 아이는 사고의 깊이를 키워갑니다.

저도 연구소에 오는 아이들과 대화할 때마다 느낍니다. 생각보다 아이는 더 많이 알고 있고 더 깊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요. 그 마음을 들여다보면 기다려주는 순간 아이의 사고력은 놀라울만큼 자라납니다. 아이의 키 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생각하는 힘'이 자라자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는 것이 부모로서 가장 특별한 경험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