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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가르닉 효과] 덧글 0 | 조회 2,738 | 2020-11-09 16:54:29
관리자  

안녕하세요. 톡톡브레인연구소입니다.:)

오늘은 자이가르닉 효과에 대해 소개드리고자합니다.

자이가르닉 효과.. 이름은 생소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심리현상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자이가르닉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끊임없이 생각을 거듭하여 매듭을 지으려하는 기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오래 기억하고, 지금의 성취된 사랑보다는 안타까운 첫사랑을 더 자주 기억하게 되는 법입니다.

이러한 심리학적 원리 역시 우연한 기회에 발견되었습니다. 혁명 후 러시아에서 심리학자로 일하던 블루마 자이가르닉(Bluma Zeigarnik)은 식당에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손님들로부터의 주문을 받는 웨이터들은 어떻게 저렇게 헷갈리지도 않을까, 신기하게 바라보던 그녀는 자기 음식을 날라다 준 웨이터에게 조금 전 옆 테이블에 갖다 놓은 메뉴가 뭐였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웨이터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스스로도 당황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이가르닉은 이 사건을 계속 머리에서 지우지 못했습니다. 몇 번의 간단한 실험을 거쳐 그녀는 결국 하나의 원칙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완결되지 않은 문제는 계속해서 기억회로에서 떨쳐내지 못하고 되뇌고 있기 때문에, 완결 지은 일보다 더 기억을 잘 해낸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과업이 끝나 소용이 없어진 문제는 기억회로에서 깨끗이 사라집니다. 이 원리는 그녀의 이름을 따서 자이가르닉 효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멀티태스킹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쉬운 과업부터 빨리 마쳐버리고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 합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에 더 많은 자원을 배정하기 위해 필요 없는 것은 제꺽제꺽 지워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지워지기 위해서는 ‘끝’을 봐야 합니다. 추리 소설을 읽다가 시간이 부족하면 얼른 결론부터 읽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영화를 다운받아 보는 사람들은 결말부터 확인한 후 처음부터 되돌려보기도 합니다. 중간에 다른 일 하느라 끊어져도 쉽게 기억 속에서 덜어내기 위함이지요.

세상이 복잡하고 인지적 부하가 과중해진 현시대에서, 사람들은 빨리 결과를 확인하고 머릿속에서 비워내기 바쁩니다. ‘빨리빨리’라는 조급증은 성격이 급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신경 써야 할 문제가 많고,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뜻입니다.

역으로 쉽게 잊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자이가르닉 효과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여러 날에 걸쳐 특강을 하게 되는 세미나에서는 항상 오후 늦게 그날의 강의가 끝날 때 ‘생각해볼 문제’라는 식의 과제를 내줍니다. 그러면 학생들의 머릿속에서 전날의 강의 내용이 쉽게 소멸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에서는 매 회가 끝날 때 클라이맥스를 거쳐 사건이 언뜻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1~2분간에 새로운 복선을 던져주고 나서 ‘To be continued’라는 자막으로 마무리합니다.

이처럼 자이가르닉 효과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자이가르닉 효과에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바로 심각한 정신 건강의 문제를 초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결' 되지 않은 끔찍한 기억은 몇 년, 몇 수십 년을 걸쳐 계속 생각나게 됩니다. 과거의 실수나 끔찍한 기억들에 대해서 스스로를 용서하고, 상대를 용서하고, 그리고 이제는 그 일을 떠나보내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성_직원S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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