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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아침세평 '가짜뉴스와 헛소문의 본질' 덧글 0 | 조회 17,487 | 2020-03-19 17:09:01
관리자  

 

2020년 1월 23일 (목) 광남일보 [오피니언] 아침세평 가짜뉴스와 헛소문의 본질

 

 

 

"가짜뉴스와 헛소문의 본질"

톡톡 브레인심리발달연구소 박병훈 대표

 

 

 

 광주에는 아직 체감할 만한 첫눈이 내리지 않았다. 첫눈을 서설이라며 많은 사람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서설처럼 새해에는 기쁨과 희망으로 시작되기를 기대했다.

이런 기대와는 판이하게 새해 벽두부터 혼란스럽다. 내편 네 편을 가르기가 판을 치고 있다. 서로 다른 양편의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 듯이 보이나 상호 간에 병적 의존 상태에 있다. 경계선을 고무줄처럼 늘여 놓고 상대방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다. 고무줄 울타리 안에서 상대를 공격하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상대가 없으면 춤을 추지 못한다. 이들은 춤추기에 좋은 상대를 만나 서로에게 장단을 맞춰준다. 수준이 원초적이다. 이들의 심리적인 발달 수준은 어린아이와 같다. 정체성을 잃은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끼리의 동맹과 의존은 파괴적이다. 양쪽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애먼 사람들이 파편을 맞는다는 것이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헛소문과 가짜 뉴스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오류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 오류는 상황을 과장하여 해석하는 일, 사실과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단정하는 일, 한 가지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다른 일도 똑같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과일반화 같은 인지 방식을 말한다. 상대의 뇌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 당사자보다 당사자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이들의 특징은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하여 헛소문을 퍼뜨리는 일이다.

 

이런 헛소문은 몇 사람의 입을 거치면서 눈덩이처럼 커져 당사자를 압사시킨다. 헛소문의 당사자는 절망과 자책감, 비탄에 빠진다. 그 결과는 참혹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악플이다. 악플로 인해 세상을 등진 사람들은 누가 책임지는가?

 

헛소문으로 인한 피해자는 그 소문의 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당사자도 모르는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소문내고 다시 확대 재생산해 나간다. 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대인공포나 타인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다. 가해자들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간접살인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가해자들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이나 반성이 없다. 그것이 범죄인지 자각하거나 인식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해당 당사자가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문제에 대한 현실 검증력, 즉 스스로의 필터링 기능이 없다. 이것을 자아기능부전이라고 한다.

 

소문의 진원지가 되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지 않으면 열등감 콤플렉스나 우월감 콤플렉스에 걸려 있는 사람이다. 열등감 콤플렉스나 우월감 콤플렉스는 한 집안에 동거한다.

 

열등감 콤플렉스는 자신의 열등감을 핑곗거리로 삼기 위한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열등감 콤플렉스는 우월감 콤플렉스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월성을 가장하여 자기가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한 것처럼 행동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꾸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한다. 다른 사람보다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 외부에 보이는 것에 치중한다. 내면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의 가치대로 살아간다. 걸핏하면 자기자랑을 한다. 모든 성공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도 한다. 기회만 되면 추억담과 영웅담을 늘어놓는다.

 

이들에게는 또 다른 특별함이 있다. 과거 불행을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닌다. 자신의 열등감을 무기처럼 휘두른다.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타인 존중과 겸손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의 심리적 취약성 때문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열등감이 자극받으면 다이너마이트처럼 감정이 폭발한다. 자아기능부전 때문에 현실을 잊기 위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를 지어내고 그것을 사실처럼 믿는다.

 

건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은 공격성과 같은 본능을 인식하고 통제할 수 있다. 정보를 흡수해 통합할 수도 있다. 파괴적이거나 나쁜 것과 유용하고 좋은 것을 구별할 수 있다. 또 비현실적인 것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것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신들이 이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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